[부산/경남]경남통일농업協 “남북 농업협력 예산삭감 웬말”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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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최근 경남도의회가 남북교류협력기금 5억 원 전액을 삭감한 데 따른 기자회견을 한 전강석(44)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참담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을 이용해 농업협력사업을 벌여 온 경통협 회원들은 “가장 순수하고, 검증이 쉬운 ‘통일딸기 육묘사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북한에서 길러 ‘통일딸기’로 이름 붙인 모종 1만 포기는 10월 경남지역 농민들이 가져와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수확 예정.

전 회장은 “농사는 시기가 중요한 것 아니냐”며 “회원들이 십시일반 보태 북쪽의 농사를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의회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하겠다며 조례를 제정해 시작된 일이 예산 삭감이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중단 위기에 놓였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북한에 지원한 농기계와 육묘시설, 비닐하우스가 녹슬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 예결특위(위원장 이갑재)는 12일 내년 경남도 예산안 종합심사에서 해당 상임위원회인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이병희)의 예비심사 결과를 존중해 ‘경남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삭감했다.

기획행정위는 “경남도에서 이 업무를 추진하는 부서끼리의 설명이 엇갈리는 등 문제가 있고 북한에 지원한 이앙기 250대의 사용처도 명쾌하지 않았다”며 “이미 집행된 사업성과를 분석한 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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