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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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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가설이 아닌 체감 현실이라는 것이 통계 수치로 드러났다.
24일 열렸던 제3회 한국청소년패널학술회의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성적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전국 15개 시·도의 학교에 재학 중인 3125명의 고등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오히려 성적이 낮은 학생 집단의 행복지수가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때문에 성적이 청소년들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70.2 (최저 20, 최고 100) 성적별로 행복지수를 비교해 본 결과 상위 30%가 평균에 못 미치는 66.8였던 것에 비해 하위 30%는 71.8로 평균을 웃돌았다.
또한 조사결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부모의 맞벌이 여부, 부모의 교육수준 등이 청소년의 행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자녀의 행복지수가 높고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안창규 한국진로상담연구소 소장은 "고학력자 부모일수록 자녀에 대한 배려 및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맞벌이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관심이 줄어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모의 관심 정도는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의 학업성취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졌다. 김은정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전국의 중학생 3122명과 학부모들을 조사한 결과 부모의 관심과 학력 수준이 사회 경제적 조건보다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더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기대(.121)와 감독(.127)이 월 평균소득(.024)이나 직업(.056)보다 더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가장 높은 연관성을 나타낸 요소는 아버지의 학력(.227)이었다.
김 연구원은 "가정환경이 좋아야 학업 성적이 좋고 좋은 대학에 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소득층이라도 부모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자녀의 학업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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