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대안교과서에 "5·16은 군사쿠데타 아닌 혁명"

  • 입력 2006년 11월 29일 15시 47분


기존 교과서에 군사정변으로 나와 있는 5·16 군사쿠데타가 '5·16 혁명'으로 표현되고 4·19 혁명이 '4·19 학생운동'으로 기술된 뉴라이트 계열의 근현대사 교과서가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공동대표 박효종, 이영훈 서울대 교수 차상철 충남대 교수)'은 29일 한국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시안을 공개했다.

공개된 교과서는 5·16 군사쿠데타를 '5·16 혁명', '5월 혁명'으로 표현했으며 "경제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된 혁명적 사건"으로 정의했다.

또 이를 계기로 등장한 통치 세력이 "국가발전의 종합적 토대로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4·19 혁명은 '4·19 학생운동'으로 격하됐다.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권력 구조적 차원에서 영도적 권한 지닌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보장 하는 체제"인 동시에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평가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5·18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표현했으며 발생 원인은 "그동안 발전과 중앙권력으로부터 소외가 누적된 데다 그 지역 출신 정치인 김대중의 체포소식이 분노를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1980년 '서울의 봄'에 대해서는 "안개정국이 80년 봄 대학가에 대규모 시위를 야기해 결과적으로 강경파 군부개입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적었다.

2002 대선에 대해서는 "386 운동권을 대변하는 소수정치세력에 속했던 노무현 씨가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표현했다.

그 외에도 "민주화 이후의 한국에서는 '역사의 종언'과는 거리가 먼 '반자유주의' 혹은 '비자유주의' 시대정신이 지배했다"고 적었으며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스스로 독선과 오만으로 무장한 권력기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지역균형발전, 행정수도이전에 대해서는 "정부 스스로가 국토의 무질서한 난개발을 자초하는 경우"로 표현했다.

교과서포럼은 대안 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30일 오후 1시 반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에서 제6차 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

이 포럼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서울대 전상인 교수, 서강대 신지호 교수, 연세대 유석춘 교수 등 뉴라이트 계열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해 1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6종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학사관', '친북좌파사관'을 바탕으로 폐쇄적인 감정적 민족주의, 북한의 현실만을 이해하는 내재적 접근법, 수정주의 역사관의 시각을 담고 있다"며 새 역사교과서를 집필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5차례 심포지엄을 거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서울대 박효종(국민윤리교육) 교수는 "이번에 발표되는 교과서는 시안이며 비판을 수렴해 필요하다면 수정을 거쳐 내년 3월에 교과서를 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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