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대 ‘학생이 뽑은 명강의’ 교수 13명 포상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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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많지만 강의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주는 상이라 기분이 좋죠.”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2003년 대구대에 부임한 과학교육학부 임성민(35) 교수는 21일 ‘베스트 티칭 프로페서상’을 받았다.

임 교수는 “연구와 수업을 모두 잘하기는 쉽지 않지만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일주일에 16시간의 강의가 벅차지만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연구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임 교수를 비롯해 도충구(무역학과) 정극원(법학부) 이진숙(사회복지학과) 박광빈(미술디자인학부) 교수 등 13명이 수업을 가장 잘한 교수로 뽑혀 상장과 격려금 100만 원을 받았다. 2004년 25명, 지난해 13명 등 지금까지 교수 51명이 이 상을 받았다.

2004년 10월 이 상을 만들 당시에는 교수들 사이에 “학생들에게서 강의평가를 받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3년째 시행하면서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 대학의 장점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평가항목은 △강의 준비(수업계획서에 따른 준비가 철저한가) △강의 내용(과목에 대한 이해와 지식 증진에 유익했는가) △강의 방법(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과제물을 충실히 검토하는가) △성적 평가(기준과 절차가 공정했는가) △일반사항(이 강의를 다른 학생에게 추천하겠는가) 등이다.

평가대상이 되는 과목도 수강 학생이 15명 이상이어야 하고 평가에 참여하는 학생의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또 성적이 D와 F인 학생은 평가 자격을 주지 않으며, 평가한 점수 가운데 상·하위 각 10%는 반영하지 않는다.

이 같은 기준을 종합해 5점 만점으로 평가를 하는데 베스트 티칭 프로페서상을 받은 교수는 대부분 4점 이상을 받았다는 것.

대구대 이용두 총장은 “교수들이 연구에 관심을 쏟다 보면 학생들과 만나는 수업을 소홀히 하기 쉬운 측면이 없지 않다”며 “450여 명의 교수가 모두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몇몇 학생은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수업 준비를 많이 해서 열심히 가르치려고 애쓰는 교수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수업에 적극 참여하려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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