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03년 10월 중순 론스타가 외환카드에 대한 외환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막아 외환카드의 주가를 떨어뜨린 뒤 합병시키는 비밀 계획을 세워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주가가 높으면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소액주주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그럴 경우 51%이던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알고 사전에 ‘프로젝트 대지주’라는 이름의 비밀 계획을 세웠다는 것.
채 기획관은 “외환카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들이 226억 원의 손실을 본 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과반 지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 등 외환은행의 론스타 측 사외이사들은 2003년 11월 20일 이사회 때 외환카드의 유동성 지원 계획을 빼고 허위 감자 계획만 보도자료에 포함시켜 발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당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사회 발언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감자를 할 것이다’는 취지의 허위 e메일을 발송한 경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론스타 측의 지시에 따라 허위 e메일을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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