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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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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보고 된 말라리아 환자 수는 3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6명에 비해 30% 가까이 늘었다.
예년이면 말라리아가 수그러들어야 할 시기인 10월 들어서도 91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올해 신고 된 말라리아 환자 1654명 가운데 25.6%가 9월 이후 발병했다.
가을철에도 말라리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늦더위 때문에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가 늘었기 때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9월~10월 둘째 주 서울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수는 75마리. 지난해 9~10월 채집한 말라리아 모기는 10마리에 불과했다.
월동시기에 접어들어야 할 10월 들어서도 모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정한 10월 첫째 주 말라리아, 일본뇌염 모기의 전국 개체 수는 275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였다. 둘째 주는 187마리로 4.2배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 이원자 질병매개곤충팀장은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모기가 오히려 없었는데 8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모기가 많이 늘었다"며 "9월 이후 모기 수는 예년(1990~2005)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1980년대 사라졌다가 1993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다시 발병자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감시팀장은 "모기는 오후 8~10시 활동이 왕성하다"며 "특히 말라리아 발병률이 높은 경기북부, 강원, 인천 지역 주민들은 야간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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