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北서 키운 ‘통일딸기’ 모종 왔다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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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농업인의 기술로 북한에서 기른 이른바 ‘통일딸기’ 모종이 남한에 들어왔다.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북한 남포항에서 선적한 딸기 모종 1만 포기가 17일 인천항에 도착돼 검역절차를 밟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남북한 교류가 시작된 이후 채소 모종이 남한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이 모종은 10일 도착 예정이었으나 업무 착오로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그러나 북핵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종은 경남의 대북 농업협력사업 민간부문을 주도해 온 경통협과 경남도가 조성한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의 육묘공장에서 우리의 딸기 품종인 ‘논산 3호’를 키워 새끼를 친 것.

15cm 크기의 이 모종은 밀양과 함안 등지의 경통협 회원들이 재배하게 된다. 2만 포기는 북한의 채소하우스 400여 평에서 계속 키우도록 남겼다.

전강석(44) 경통협 회장은 “북한은 병충충이 적은 청정지역인 데다 기온도 서늘해 딸기 모종을 기르기 좋다”며 “앞으로 딸기 모종 공급이 늘어나면 중국산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업지원과장은 “외부 정세가 어려운 가운데 딸기 모종이 도착해 다행”이라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농업 분야 협력 사업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검역이 끝나고 모종을 넘겨받는 20일경 도청에서 통일딸기 모종을 농민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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