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특별편입생 560여명 수업일수 못채워 유급위기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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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채용을 요구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교육대 특별편입생 4학년 560여 명이 수업일수 부족으로 집단 유급 위기에 처해 있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10개 교육대의 특별편입생 587명 중 560여 명은 특별임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4일부터 수업을 거부한 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왜 수업 거부하나=이들은 1990년 국립 사범대 졸업자 우선임용 위헌 결정으로 임용을 기다리다 교단에 서지 못한 졸업자들의 일부로 지난해 3월 서울교대 등 10개 교대에 특별편입해 2년의 초등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특별편입생들은 11월 19일 초등교원임용시험을 앞두고 있으나 일반 교대 졸업예정자 등과 공개경쟁을 시키지 말고 별도 정원을 확보해 특별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가 2004년 1월 국립사범대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2006, 2007년에 각각 500명의 미발령 중등교원 특별정원을 확보했는데 교대 특별편입생만 별도 정원 없이 일반 교대생과 똑같이 공개 경쟁하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 “공개경쟁 알고 편입”=교육부는 “지난해 5월 특별법 개정 당시 특별편입생에게도 3∼6개월의 중등교원 보수교육 과정으로 옮길 기회를 줬고 공개경쟁인 것을 알고 편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들은 중등보다 임용시험 경쟁이 낮은 교대 특별편입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선택했는데 이제 와서 특별정원과 별도 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보충수업 없어 유급 불가피”=수업 결손이 전체 수업일수의 4분의 1 이상이면 학점을 인정받지 못한다. 교육대는 15∼17주 정도 수업을 하는데 특별편입생들이 이미 4주 이상 수업을 거부해 보충수업을 하지 않는 한 유급 대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대들은 특별편입생에게 특혜를 줄 경우 일반 교대생들이 반발하기 때문에 보충수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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