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예고 “지방 한계 극복”…저명인사 초빙 특강

  • 입력 2006년 9월 25일 06시 31분


“지방 예술고의 한계를 이겨 내려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미래 예술인의 꿈을 키워 가는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돼 주고 싶습니다.”

대구의 경북예고가 국내외 저명 예술인을 초빙해 특강과 공개 레슨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예고는 학생들의 실기능력을 높이고 꿈과 희망을 키워 주기 위해 올해부터 매달 1, 2차례 세계적인 연주자와 무용가, 미술인 등을 초빙해 학생들에게 직접 실기를 가르치고 강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만화가 이현세(세종대 교수), 지휘자 금난새(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피아니스트 백혜선(서울대 음대 교수), 소프라노 김인혜(서울대 음대 교수) 씨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중국 바이올리니스트 천시, 러시아 발레학교 일리야 쿠즈니코프 교수 등 국내외 예술인 10여 명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공개 레슨의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 서수민(18·3학년·소프라노) 양은 “유명 성악가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인 레슨 선생님께 발성법을 배우고 나도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인순(48·여) 씨는 “수강료가 비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어려운 지방 학생들에게 귀한 시간을 내 주신 강사들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유명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지휘자 금 씨는 30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경북예고 관현악단 정기연주회의 지휘를 이례적으로 맡을 예정.

그는 “공개레슨 때 만난 기악 전공 학생들의 기량이 아주 뛰어났는데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며 “새롭고 이색적인 연주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경북예고 장경옥 교장은 “스케줄이 바쁜 유명 예술인들을 초빙하기 위해 특강 일정을 잡는 게 무척 힘들고 경비가 많이 들지만 공개레슨을 받은 학생들이 최근 국내 유명 콩쿠르 등에서 상위 입상을 차지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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