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지하상가 가스 누출…60여명 실신-구토 수백명 대피

  • 입력 2006년 9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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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연결된 종각지하상가로 일산화탄소가 대량으로 스며 들어와 상인과 행인 6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오후 4시 18분부터 종각역에 열차를 세우지 않고 통과시키다가 1시간 반 뒤 정상 운행했다. 일시 폐쇄됐던 지하상가도 오후 5시 반경 통행이 재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경부터 종각지하상가에서 일하던 상인들 일부가 두통과 구토, 현기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후 3시경 지하상가 내 옷가게 점원인 강모(25·여)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곧이어 인근 상점에서 3명이 추가로 의식을 잃었다.

오후 4시 13분경 출동한 소방대원은 이들을 포함해 39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30여 명은 직접 병원을 찾았다.

소방 당국은 지하 2층 기계실에 있는 냉난방기에서 기계결함으로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지하상가를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냉난방기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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