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철회… 5일 업무복귀

  • 입력 2006년 9월 4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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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發電)회사의 통합 노조인 한국발전산업노조가 '불법파업'에 들어간 지 15시간 만인 4일 오후 4시 반 파업을 전격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발전노조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사실상의 '백기(白旗) 항복'을 함에 따라 전력수급 차질과 경찰과의 충돌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근무를 거부하고 서울 성북구 개운산 체육공원에 모여 있던 3000여 명의 노조원들에게 파업철회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파업을 통해 전력산업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추후 파업은 없어야 할 것이며 핵심 요구안도 전향적으로 조정하는 등 노사협상이 자율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노조의 조기 파업 철회는 명분 없는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와 노조원의 이탈 움직임,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 경찰의 노조 집행부 검거 움직임, 사측의 강경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노조 집행부 19명을 검거할 방침을 밝혔으나 노조의 파업 철회 후 영장신청을 보류했다.

또 5개 발전회사는 당초 이날 오후 1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해고 등 강경대응키로 했으나 파업 철회로 파업참여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발전회사 노사는 파업철회 후 오후 5시 반부터 한국전력 본사에서 협상을 재개, 의견 차이를 보여온 △해고자 복직 △5조 3교대 근무제 도입 △노조원 범위 확대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5개 발전회사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출근 예정인원 4422명 가운데 1740명이 결근해 파업 참가율이 39.3%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각 발전회사는 결근 인원을 대신해 간부직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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