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씨 등 100여명 계좌추적…정관계로비 본격 수사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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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 회장과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 대표의 친인척과 주변 인사,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100여 명의 예금계좌에 대해 무더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다. 검찰의 대대적인 계좌추적은 김 대표로부터 정관계로 로비 자금이 흘러갔는가를 좇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김 대표가 매출액을 줄여 탈세했거나 회사 돈을 횡령한 부분이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혐의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 대표가 2004, 2005년 이미 검찰과 경찰의 내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고, 김 대표 스스로 이를 근거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세무조사를 받아 회계장부에서 뭘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이 김 대표 주변인물의 계좌추적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도 이런 어려움 때문이다.

검찰은 1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도 김 대표와의 돈 거래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 4월 국회에 경품용 상품권 폐지 법안이 제출됐을 때 김 회장이 적극적으로 저지 운동에 나섰다는 점이다. 검찰은 당시 김 회장이 김 대표의 지원사격을 받아 상품권 폐지를 막기 위한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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