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공짜 안주’ 전주 막걸리집 불야성

  • 입력 2006년 9월 1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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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막걸리가 뜨고 있다.

농민들이나 도시 노동자들이 요기 겸해서 먹던 술인 막걸리가 젊은 층과 여성에게까지 확산되면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전주에서 성업 중인 막걸리 전문점만 100여 곳.

효자동 전일여객 부근 13곳, 삼천동 우체국 골목 31곳, 서신동 국민은행 일대 13곳, 경원동 동부시장 일대 10곳 등이 집단촌을 이룬 곳이다.

값을 따로 받지 않는 푸짐한 안주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 집은 1980년대 초를 고비로 줄어들다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하나 둘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술만 시키면 공짜로 안주가 계속 나와 “이렇게 팔아도 남느냐”며 손님이 오히려 주인을 걱정해 주는 건 전주 막걸리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속도다.

요즘 막걸리 집은 과거와 달리 실내가 쾌적하고 삼계탕이나 돼지고기 찜까지 무료 안주로 나오는 등 서비스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화이트칼라와 여성으로 고객층이 확산되면서 기존 소주나 맥주를 주로 팔던 주점들이 막걸리 전문점으로 업종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주주조공사와 대성주조공사에서 생산하는 막걸리만 하루 3만여 병으로 연간 1000만 병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주 막걸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전주시가 이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주시는 31일 시청에서 안세경 부시장과 문치상 전북의정연구소 소장, 최호준 도립미술관장, 송만규 민예총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막걸리 관광자원화 및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막걸리를 전주의 특색 있는 상품으로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막걸리 타운의 간판과 실내구조 등을 정비하고 화장실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특색 있는 용기 개발과 우수업소 인증서 부여, 정기적인 축제 개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주시는 앞으로 막걸리 판매업소 간판을 표준화하고 ‘막걸리 축제’ 등을 통해 막걸리 타운을 관광코스로 개발할 방침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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