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적 경영학을 배우자”
교육인적자원부가 인가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강대 등 6개 대학 경영전문대학원은 최근 1기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들 대학은 ‘토종 MBA’의 장점으로 해외 대학 MBA보다 수업료가 싸고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하며 미국 등 해외 MBA 과정에서 실시하는 수업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든다. 여기에 국내 대학 특유의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도 학생들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1년 과정인 고려대 글로벌 MBA는 신입생 64명 중 22명이 외국인. 프랑스인 기슬랭 브룅(26) 씨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적 경영학’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브룅 씨를 포함한 22명의 외국인 신입생은 22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고려대 특유의 입학 세리머니인 ‘막걸리 사발식’도 소화해냈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학생들이 대개 직장인이라 이들 MBA 과정의 상당수는 수업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단기 속성’의 고강도 수업으로 진행된다.
21일부터 수업에 들어간 서울대 글로벌 MBA는 1년 수업 전체가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인 학생은 전체의 16%인 8명으로 미국 듀크대와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
고려대 글로벌 MBA 역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의 학위과정 인증을 받아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도 취득 학점이 인정된다.
최근 연세대는 1년 6개월 과정으로 △일반 과정 61명 △산학협동 과정 7명 △글로벌 과정 30명 등 98명의 MBA 신입생을 선발했다. 글로벌 과정은 역시 외국 국적자가 30%에 이르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토종 MBA’ 시장이 가열되자 지금까지 2년짜리 MBA 과정을 운영해 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54학점), 성균관대 ‘SKK GSB’과정(54학점) 등도 전열을 재정비해 학생 모집에 나설 태세다.
MBA 컨설팅업체인 JCMBA 정병찬 사장은 “국내 현실에 맞고 현장감 있는 사례 연구를 할 수 있느냐가 국내 ‘토종 MBA’ 연착륙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