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학제 새롭게…‘9월 학기제’ 이르면 2011년부터

  • 입력 2006년 8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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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11년부터 9월 학기제가 도입되고 유치원 교육이 정규학제로 편입돼 의무교육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행 6-3-3-4제인 초중고교 및 대학의 학제(學制) 개편이 본격 추진돼 내년 말까지 기본 윤곽이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혁신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학제개편 1차 토론회’를 열어 학제 개편을 공론화했다.

교육부와 교육혁신위는 올해 말까지 전국에서 6차례 토론회를 열어 단기 과제로 유아교육 정규학제 편성 문제와 9월 학기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유아교육 정규학제 편입을 2011년경 시행할 계획이지만 어린이집과의 형평성이나 유치원 교사의 자격 등 복잡한 문제가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현행 3월 학기제를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9월 학기제로 바꾸는 방안은 토론을 거쳐 내년에 입법하고 경과 기간을 거쳐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951년 확정된 6-3-3-4 학제를 △초등과정을 1년 줄이는 대신 고교과정을 1년 늘리는 5-3-4-4제 △중고교를 합쳐 중등과정으로 운영하는 6-6-4제 △중학교 과정을 1년 늘리고 고교 과정을 1년 줄이는 6-4-2-4제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내년 말까지 학제 개편의 기본 윤곽을 정하고 2010년까지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해 확정할 방침이다.

학제 개편 방안이 확정되더라도 사회에 미치는 파장과 학교 및 교원 체제를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2020년경부터 이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했다.

학제안의 장단점
학제장점단점
5-3-4-4제 -초등학생의 빠른 발달 추세에 맞춰 초등과정 축소-실업계 고교는 후반 2년을 인턴십 체제로 운영-체제 전환 비용이 큼 -초등학교의 반발 우려-고교과정 연장으로 대학 입시 부담 가중
6-4-2-4제-체제 전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음-실업계 고교는 2년 전 과정을 인턴십 체제로 운영-2년간 고교 과정이 분리돼 소규모 학교 운영에 따른 비용이 필요-고교 교육의 목표와 정체성 모호
6-6-4제(중고교 통합)-중고교 통합으로 고교 입시 부담 경감-일관성 있는 중등교육 가능-6년 중등교육 기간이 대학입시 준비로 변질될 우려-중고교 시설 재배치에 따른 비용 부담-중등학교 대형화에 따른 관리 운영난 (학교장 수 감소에 따른 교원 반발 등)
자료:교육인적자원부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초중고 교과서 바뀌면…수학은 쉽게 영어는 실용 위주로▼

초중고교 수학교과서가 쉬워지고 초등학생은 3학년 2학기 때부터 영어 알파벳을 배우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제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수업을 사실상 폐지하는 ‘수학 영어과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25일 발표했다.

이 고시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과서의 기본-보충-심화과정 가운데 심화과정 60개 항목이 삭제된다. 이는 수준별 수업을 위해 교과서에 심화과정을 도입했으나 대부분의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심화과정까지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난이도와 학습량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2학년과정에서 곱셈 활용과 중학과정에서 이진법 계산, 근삿값의 덧셈과 뺄셈, 상관도와 상관표 등을 없애고 고교과정에서 코탄젠트 함수 등 긴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학습 요소를 삭제했다.

영어교과서에서는 심화과정이 대부분 삭제되는 대신 말하기와 쓰기 등 실용영어 분야가 강화된다. ‘Feel free to…’(마음대로…) 등 구어체 표현이 추가되며 기본 어휘가 2067개에서 2315개로 늘어난다.

초등학생은 현재 4학년 1학기 때부터 알파벳을 배우고 있으나 앞으로 3학년 2학기 때부터 알파벳을 배우게 된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1학기부터 하는 영어 말하기 듣기 교육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교육부는 중학교에 진학한 뒤 영어교과의 수준이 갑자기 높아진다는 의견이 많아 초등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과정의 난이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새 교육과정은 교과서 개발 등을 거쳐 2009년에 초등 1, 2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며 2011년 모든 학년에 적용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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