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학교의 얼굴을 훔쳐가다니…” 명판 절도 잇따라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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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인천지역의 학교 정문에 부착된 구리 명판을 떼어가는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7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7개 초중고교의 명판이 사라졌다. 같은 기간 경기 군포 시흥시 등에서도 20여 개 학교가 명판을 도난당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한다면 명판이 없어진 학교는 더 많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명판을 훔쳐가는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달 명판을 도난당한 인천 B초교, S중, S여고 등 3개 학교는 아예 대리석으로 바꿨다.

경찰은 명판을 접착제나 간단한 나사로 부착해 뜯기 쉽고, 심야에 학교 주변에 인적이 드물기 때문에 범행이 빈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명판은 보통 제작 비용이 30만∼50만 원 들지만 요즘 고물상에서 거래되는 구리의 시세는 kg당 6000∼7000원이다.

하지만 무게가 5kg이 넘는 명판을 훔쳐 고물상에 넘긴다 하더라도 장물이기 때문에 2만 원 이상 받기 힘들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경찰은 최근 고철 값 인상에 따라 명판을 고물상에 팔아넘기려는 좀도둑의 범행으로 보고 인천지역 고물상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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