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고교 통합교과 논술]논술의 원리 총정리

  • 입력 200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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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의 원리 - 총정리

체계적으로 생각해야 쓸거리가 생긴다

해설 논술에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남과 다른 참신한 내용, 깊이 있는 내용,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는 내용. 이러한 내용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고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고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견주기-풀이하기-보이기-아우르기-밝히기-따지기’의 여섯 가지 사고 원리를 배웠다. 여섯 가지의 사고 원리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시 짚어봄으로써 어떤 논제도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1]견주기는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게 하고 낯선 대상을 잘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자 대상을 좀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견주기는 유사, 차이, 비유, 유추로 나누어진다. 견주기는 두 개 이상의 대상을 관련시켜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사고 활동이다. 두 개 이상의 대상을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두 대상의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확인해 보라. 그러면 두 대상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이 견주기의 시작이다.

[2]풀이하면 해결책이 보인다. 대상의 실상이나 역할, 작용, 다른 것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풀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의 성격이 드러나고 해결의 방향을 암시받을 수 있다. 논술 문제는 물론이고 현실의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상에 대한 풀이를 시도해 보라.

[3]보이기는 상위, 하위, 인접, 이론 등 네 방향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모두는 대상의 여러 측면을 살핌으로써 논의할 거리를 찾기 위해 생각을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즉, 보이기란 눈에 보이듯이 대상을 구성하거나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드러냄으로써 논의의 초점을 명료하게 하는 사고 활동이다. 따라서 ‘이 대상은 어디에 속하는가?’, ‘이 대상은 어떤 것으로 이루어지는가?’, ‘이 대상은 무엇과 가까운가?’, ‘이 대상에 대한 논의는 무엇인가’ 등과 관련하여 사고하면 된다.

[4]아우르기는 어떤 문제와 관련이 있는 모든 문제를 두루 생각하는 사고 과정을 말한다. ‘그 일과 비슷한 일은 무엇인가’, ‘그 일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 일보다 상위에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의 대표적인 현상은 어떤 것인가’ 등을 아울러 풍부하게 생각하면 좋은 논술문을 쓸 수 있다.

[5]밝히기는 어떤 일이 일어난 이유나 원인, 그리고 어떤 일로 인해서 벌어질 결과를 분명히 하는 것을 가리킨다. 대체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손쉽고 적절한 방법이다.

[6]논술에서는 궁극적으로 주어진 자료를 다양하게 해석하여 분석하기, 대상에 대해 개념을 따져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대안을 제시하기, 대상에 대한 변증법적인 접근을 통한 논지 세우기 등의 활동을 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활동들이 바로 ‘따지기’이다. ‘따지기’는 논술이나 구술시험에서 굳이 밝히지 않아도 수험생들이 염두에 두고 따라야 할 바탕이 된다.

이양근 파사쥬논술 대표강사

■ 다음논제, 써서 보내요

제시문은 인간 사이의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이러한 갈등이 생긴 원인에 대해 밝히고,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의 사례를 제시한 후 이를 바람직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유의 사항>

1. (가)와 (나)에 나타난 갈등의 원인이 어떻게 다른지 견주어서 말할 것.

2. (다)와 (라)에 제시된 대책이 타당한지에 대해 논할 것.

3.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정도로 할 것.

■제시문

(가)길동이 점점 자라 8살이 되자, 총명하기가 보통이 넘어 하나를 들으면 백 가지를 알 정도였다. 그래서 공은 더욱 귀여워하면서도 출생이 천해, 길동이 늘 아버지니 형이니 하고 부르면, 즉시 꾸짖어 그렇게 부르지 못하게 하였다. 길동이 10살이 넘도록 감히 부형을 부르지 못하고, 종들로부터 천대받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한탄하면서 마음 둘 바를 몰랐다.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공맹을 본받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병법이라도 익혀 대장인을 허리춤에 비스듬히 차고 동정서벌하여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대에 빛내는 것이 장부의 통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어찌하여 일신이 적막하고, 부형이 있는데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심장이 터질지라,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허균, 홍길동전(경판본)]

(나)인간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 순간부터, 그리고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양식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아차리게 되자마자, 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고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광대한 숲은 인간의 땀으로 적셔야 할 들판으로 변했으며, 머지않아 그 들판에서는 수확과 더불어 예속과 비참이 싹트고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인류가 농업 기술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의 발명이 필요했다. 철을 녹이고 벼리기 위해 사람의 손이 필요하게 되자, 곧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다. 노동자의 수가 증가할수록 공동의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일손은 점점 적어지는 반면 그것을 소비하는 입은 늘어만 갔다. 토지의 경작은 필연적으로 토지의 분배라는 문제를 낳았으며 일단 소유가 인정되자 정의에 관한 최초의 규칙이 생겼다. 각자의 소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각자가 무엇인가를 소유할 수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미래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장차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기가 남에게 끼칠지도 모르는 피해가 바로 자기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토지의 점유가 반복되면서 그것은 점차 소유로 전환되었다. 마침내 인간은 탐욕스러운 야심이나 진정한 필요성 때문이 아니라 재산을 늘려 남보다 우위에 서려는 열망 때문에 서로를 해치기 시작했다.[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다)앵커: 사회 불평등이 줄기는커녕 갈수록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평등을 줄여야 할 사회복지제도와 세금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양극화가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2003년 사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등 모든 지표가 상승한 것입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소득 격차가 전체 사회 불평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근로 소득의 불평등 기여도는 지난 96년 46%에서 2000년 51%로, 2003년엔 68%로 급상승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각종 사회복지제도와 세금 정책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연금이나 보험, 기초생활지원금과 같은 공적 이전소득은 불평등을 오히려 1% 심화시켰고, 소득재분배 기능을 하는 세금이나 사회보장기여금도 불평등을 7% 감소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제도의 체계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건사회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방송 뉴스, 2006. 05]

(라)시장경제에서 윤리는 인간사회의 무질서한 개인 이익의 추구를 규제하는 하나의 사회적 장치로 사람들 각자가 공평한 입장에 서서 자신을 판단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규제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기서 윤리라고 할 때 이것은 단순히 무엇을 해야 한다든지 혹은 금지시킨다는 당위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감의 원리로서의 윤리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애덤 스미스는 공평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공평한 관찰자란 공정성과 유사한 뜻으로 한 개인이 자신을 객관화시켰을 때 자신을 판단하는 자신속의 타인을 지칭한다. 이는 타인을 판단할 때에도 자신을 판단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장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정확한 판단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윤리관을 시장경제와 결부하여 해석해 보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공평한 관찰자를 통하여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동을 자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명호, 정보사회의 기업윤리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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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논제 1. (가)에서 제시한 ‘승-승 게임’과 ‘승-패 게임’의 개념에 대해 정리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라.(500자 내외)

논제 2. (나)와 (다)를 통해 알 수 있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정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따져 보라.(400자 내외)

논제 3. (가)의 내용을 참고로 하여 자신이 정부 당국자라고 할 때 (나)와 (다)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보라. (700자 내외)

※논제 1, 2, 3에 대해 각각 답안을 작성할 것. [제시문은 8월 1일자 2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강연우·경기 백석고등학교 2학년

1. ① 승-승 게임은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상대방에게도 이익이 되어, 결국 모두가 이익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한 쪽이 이익을 취하면 그와 경쟁하는 다른 한 쪽은 반드시 해를 입게 된다고 하는 승-패 게임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 승-승 게임은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양측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결과를 끌어내고자 하기에, 자신의 이익이 확실하게 보장되면서도 불필요한 충돌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 [위의 승-승 게임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는 경우를 들어보라면 자녀가 둘 이상인 여러 가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유치원생 형제 A, B를 가정해보자. A가 냉장고 위에 있던 과자를 몰래 먹었다. ② A는 맛있게 먹던 중에야 후환을 떠올렸고, 어떻게 하면 부모의 노성을 듣지 않을 수 있을지 고심했다. A는 고심 끝에 반 정도 남은 과자를 들고 B를 끌어들였다. 과자에 끌려 같이 과자를 먹어버린 B를 끌고 A는 나가서 힘껏 뛰어놀았다. 배고파서 먹었다는 핑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③ 이러한 어린 아이들의 일에서도 승-승 게임을 엿볼 수 있다.

2. 제시문 (나), (다)에는 환경보호와 인간의 이득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 ④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오래된 문제로, 환경 문제로 인한 입장 충돌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에 속한다.

[나] [이러한 충돌이 일어나는 이유는 상호 가치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⑤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다르다.상대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중요함은 안다. 하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침해당한다거나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낮추어지는 것을 두고 보지 못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을 법한 이러한 충돌은 서로의 자존심과 가치관이 충족되지 못함으로 인해 생긴다고 할 수 있겠다.]

3. 제시문 (나)는 동강을 예로 들며 댐 건설을 극구 반대하는 환경보호론이 드러나있고, (다)에는 (나)와는 반대로 환경극단주의에 반대하며 댐 건설을 옹호하는 주장이 드러나있다.

[다] [⑦ 환경보호라는 입장에서는 동강에 석회 동굴이 많아 붕괴위험이 상당함을 주장하면서, 그 외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을 들면서 댐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댐 건설론과의 타협선을 정하고 있다. 대형 댐보다는 중소형 댐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라] [댐 건설론의 입장은 강경하다. 이번 수해를 댐의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한 댐의 부족을 댐 건설 반대파인 환경극단주의로 돌리고 있으며, 댐 건설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잘못된 등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환경주의적 주장과의 타협점은 찾아 볼 수 없다.

이 둘의 의견을 가능한 한 모아서,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환경주의적 주장에서는 환경을 우선시하며, 댐 건설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댐 건설론은 현재 드러난 피해를 바탕으로 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⑧ 환경적인 면을 고려할 수 있는 댐 건설은 불가능한가? 환경주의적 주장에서는 타협점으로 중소형 댐을 권고하고 있다. 무제한적인 댐 건설이 불가함은 환경적인 면에서 볼 때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수해로 댐의 필요성이 드러났음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양측의 피해가 덜하도록, 댐 건설론자들은 가능한 한 환경론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문하면서 댐을 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라면, 서로의 의견 모두 존중되기 힘들 것이다.]

■ 첨삭지도

환경론자에게도 자문해 댐 건설하자는 방안제시 훌륭

① ‘(승-승 게임은) 결국 모두가 이익이 되는 것을 말한다’에서 ‘모두가’를 ‘모두에게’인 부사어로 고쳐 이중 주어문이 되는 오류를 막아야 한다.

② 이 사례는 유치원생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후환’이나 ‘노성’이라는 어휘보다는 ‘부모님에게 혼날 것이라는 생각’과 ‘부모님의 꾸짖음’ 정도로 고치는 것이 더욱 매끄럽다.

③ 주어가 생략된 문장이다. ‘이러한 어린 아이들의 일에서도 승-승 게임을 엿볼 수 있다’를 ‘이러한 어린 아이들의 일에서도 우리는 ∼’로 해 주는 것이 더욱 매끄럽다.

④ 환경 문제로 인한 입장 충돌에서 ‘인간을 위한 개발 vs 자연 환경의 보존’이라는 대립은 거의 모든 문제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갈등이다. 고로, 환경과 관련된 입장 충돌에서 ‘대표적’보다는 ‘근본적’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다.

⑤ 이 문장에서 ‘그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앞의 어느 문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문법적인 문장이 되려면 ‘그들’이 아닌 ‘환경 보호론자와 환경개발론자’ 정도로 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⑥ 이 두 문장 모두 불필요한 사족으로 장문이 된 경우이다. 앞의 문장은 ‘상대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중요함은 안다’로 뒤의 문장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침해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로 고쳐 표현할 수 있다.

⑦ ‘∼면서’와 같은 구조가 한 문장에 두 번이나 근접하여 반복되고 있다. 이는 앞의 문장을 ‘∼하고’ 혹은 ‘∼함과 동시에’ 로 바꾸는 것이 좋다.

⑧ 접속어의 부재는 글의 긴밀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여기서는 문장의 앞내용을 통해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문장의 앞에 ‘그렇다면’ 정도의 접속사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가]이 부분에서는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하나는 예시 자체의 부적절성이다. (가) 제시문의 마지막 줄에 나타나 있듯이 승-승 게임이라는 것은 협상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가 든 예는 협상 당사자들의 예라기보다는 한 명이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 상황을 만들고자 한 것에 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차라리 협상자를 어머니와 과자를 먹은 유치원생으로 드는 것이 더 적합하다. 또한 다른 하나는 구체적 사례 중 ‘승-패 게임’의 적용 사례가 부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상황을 들어 ‘승-패 게임’의 사례를 들었어야 했다. 이러한 두 가지 점은 모두 감점 요인이 된다.

[나]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서로 간의 가치관의 차이’로 적절하게 제시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서술함에 있어서는 매끄럽지 못하다. 가치관의 차이라는 논리적 이유를 들었으면 그것에 대한 부가 설명이 있어야 함에도 글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더욱이 마지막으로는 필자가 쟁점의 이유로 제시했던 ‘가치관 차이’가 자존심 싸움이라는 개인적 이유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의 일관성 측면에서 감점 요인이 된다.

‘상대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중요함은 안다. 하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침해당한다거나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낮추어지는 것을 두고 보지 못 하는 것이다.’ 부분은 같은 의미를 지닌 문장을 어순으로만 다른 느낌을 주어 반복한 사례이다.

[다] 각 입장의 구체적 주장은 이미 위에서 언급했다. 이 부분은 삭제하고 첫 문장 바로 뒤에 ‘이 둘의 의견을 가능한 모아서,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의 문장을 붙이고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논제와 연관지어 볼 때 훨씬 매끄럽다.

[라] 환경론자들에게 자문하며 댐을 건설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점은 훌륭하다. 그러나 이미 앞서 얘기하고, 제시문에도 나온 주장 정리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 해결책에 대한 설명의 비중은 너무 적다.

이석록 대치메가스터디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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