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실종 주부' 주검으로…살해용의자 검거· 공범 전국수배

  • 입력 2006년 8월 8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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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과 광주 등 전국을 돌며 부녀자 3명을 납치,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8일 귀가 중인 부녀자들을 납치, 돈을 빼앗고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김모(39·전북 전주시)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공범 조모(30) 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 오후 4시50분경 춘천시 서면 서상리 C찜질방 부근 국도에서 찜질을 하고 나오던 주부 김모(43·여) 씨와 곽모(46·여) 씨가 탄 승용차를 자신들의 1t 트럭으로 가로막은 뒤 납치해 현금 390만 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반항하는 김 씨와 곽 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강원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이어 3일 광주 치평동 L호프집에서 차를 마시다 여주인 김모(55·여)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남자 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달 29일에는 전북 임실에서 친정을 향하던 박모(29·여) 씨의 차를 가로 막고 납치해 성폭행한 뒤 전주 시내에서 박 씨의 신용카드로 390만 원을 뽑아오게 하고 귀금속등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에 이용한 차량의 번호 일부를 기억한 박 씨의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차량 조회와 통화 추적을 통해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6일 오후 8시10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이마트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김 씨를 10여 분의 격투 끝에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청송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한 사이로 지난 1월부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전주 여대생 실종 사건 등 다른 사건과 관련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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