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재일교포 하정웅씨 10년간 1800여점 광주에 기증

  • 입력 2006년 8월 8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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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아 온 미술작품을 광주시에 기증한 재일교포 하정웅(67) 씨와 광주시의 깊은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 씨는 1993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자신이 평생 모아 온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미술작품 1865점을 광주시에 기증했다.

그의 기증작에는 피카소의 판화작품인 ‘여인’과 샤갈의 판화 ‘풍경’, 뭉크의 판화 ‘절규’ 등 세계적인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하 씨는 최근 “저명한 재일교포 추상작가 손아유 씨의 작품 200여 점을 내년 광주비엔날레미술관 개관 시점에 맞춰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남 영암 출신 징용근로자 가정에서 태어나 전자제품판매업 등으로 재산을 모은 재일교포 2세.

광주 문화계 인사들은 그를 ‘메세나 운동(예술 문화에 대한 보호 지원활동)의 표상’으로 부른다.

광주시도 하 씨의 이 같은 엄청난 기부에 감사하는 뜻으로 2000년 ‘광주시민상’을 수여하고 2001년에는 명예시립미술관장으로 추대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001년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을 창설해 6년째 계속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2003년 7월 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해 그가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본회의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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