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三敎室無放學…보충수업 현장엔 긴장과 열기 가득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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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섈 위 스터디(Shall we study)?’

대학수학능력시험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중앙여고 3학년 교실은 대입 준비를 하는 고3 수험생의 심리적 중압감과 학습 의욕을 담은 급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급훈을 정하는 이 학교에는 ‘너희 지금은 좋은 대학 갈 것 같지?’ ‘대학의 여자’ 등 수험생의 절박한 심정과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급훈들도 많았다.

교실 밖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였지만 교실에는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놓아 고3 수험생 230여 명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에어컨 때문에 학교에 오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이 학교 조은애(18) 양은 “오전 8시∼오후 3시 보충수업, 5시까지 자율학습, 6∼8시 학원수업, 오전 2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한다”며 “수능이 코앞에 다가오니까 친구들도 모두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성고도 보충수업 열기로 뜨거웠다. 임대환(18·한성고3) 군은 “부족한 언어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밤 12시까지 남아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도 작성하면서 복습하고 있다”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 한 게 후회 된다”고 말했다.

보충수업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 도서관에 나와 자습하는 학생들도 있다.

최홍준(18) 군은 “언어와 수학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탐구영역 보충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하루 10시간 꾸준히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로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여고 유희관(48·사회과) 부장교사는 “어떤 영역에서 몇 등급을 받을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 공부해야 효과적”이라며 “시험이 다가온다고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공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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