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원 뇌사 과잉진압 주장

  • 입력 2006년 7월 28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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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폭력을 휘둘러 시위참가자가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지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 사고원인 진상조사단'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건설연맹 집회에서 건설노조 소속 하중근(42) 조합원이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 씨는 16일 오후 포항 해도동 형산로터리에서 건설연맹이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 집회에 참가했다가 머리 오른쪽 뒷부분이 5㎝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을 일으켜 현재 뇌사 상태다.

조사단은 "집회 당시 경찰이 경고방송도 없이 방패와 곤봉으로 집회 참가자의 머리와 얼굴을 때렸고 이 과정에서 대열 오른쪽 앞에 서 있던 하 씨가 밀려나면서 머리 뒷부분을 경찰 방패 모서리에 찍혀 뇌출혈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경찰 진압 과정에서 다른 참가자 15명도 머리와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며 "지난해 농민 2명이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숨진 뒤 경찰과 정부 당국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는데도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은 "당시 상황을 찍은 테이프를 조사했지만 시위대가 먼저 전경들을 공격해 방어하는 정도였을 뿐 경찰이 시위대를 방패로 찍는 모습은 찾지 못했다"며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듣는 등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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