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엔 ‘돈 폭탄’

  • 입력 2006년 7월 27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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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대기업들이 올 임·단협을 잇달아 타결함으로써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울산에 '돈 폭탄'이 떨어진다.

올해 임·단협을 최근 무분규로 최종 타결한 현대중공업은 27일까지 휴가비(50만 원)와 생산성 향상 격려금(통상임금의 100%),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100만 원), 노사화합 격려금( 50만 원)을 지급했다. 통상적인 월급을 제외하고도 1인당 평균 400만 원씩 전체 임직원 2만4000명에게 약 1000억 원이 지급된 셈.

현대자동차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노사간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되면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2만8000여 임직원에게 약 9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격려금(100만 원)과 2006년 경영목표 성과금(통상임금의 100%), 여름휴가비(30만 원) 등 1인당 지급되는 금액은 평균 300만 원. 노조원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1인당 임금 손실(평균 140만¤150만 원)을 넘어서는 돈을 보전받는 셈이다.

여기에 추석(10월 6일)에는 하반기 생산목표달성 격려금(통상임금의 50%), 11월엔 품질목표달성 격려금(100만 원), 12월엔 생산목표달성 성과금으로 50%(올해 사업계획 90% 초과)~150%(〃 100% 초과)씩이 추가 지급된다.

현대미포조선(임직원 3800여 명) 등 다른 울산지역 대기업들도 이달 말 1인당 2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기 때문에 울산에는 다음달 초까지 총 2000억~2500억 원의 '뭉칫돈'이 풀릴 것으로 금융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과 금융기관 등은 이들 회사 임직원들을 겨냥해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두드러진다. 울산의 현대차 협력업체 대표 A(45) 씨는 "현대차가 한 달가량 파업을 하는 바람에 약 30여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어 월급도 제대로 못줬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파업기간동안의 임금손실액을 격려금 명목으로 보전해주지 않아야 파업 관행이 사라지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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