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기는 노고단… 야생꽃 세상 열렸다

  • 입력 2006년 7월 27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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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은 요즘 야생화 천지다.

주황 빛깔의 원추리가 지천에 널려 있고 키 작은 범꼬리, 동자꽃, 까치수염, 둥근이질풀, 갈퀴나물이 울긋불긋 피어났다.

지리산에서만 자생하는 지리터리풀도 보라색 꽃망울을 터뜨렸다.

여름철 노고단에서 피는 야생화는 20여 종. 토종 야생화의 원형을 보여주듯 아담하고 소박하다.

노고단 정상(1507m)은 지리산에서 야생화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세고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아 키 작은 초본식물이 성장하기 좋은 초원지대이기 때문이다.

야생화가 만발한 노고단에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가 사전예약을 받은 탐방객에게 정상을 개방하면서 하루 평균 400여 명이 노고단을 찾고 있다.

이들은 노고단 대피소에서 천왕봉 종주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3000여 평에 펼쳐져 있는 야생화를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노고단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무분별한 야영으로 풀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91년부터 노고단 정상에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해 탐방객 출입을 금지시켰다.

노고단 복원프로젝트는 1994년부터 4년간 진행됐다.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지표면에 그물을 치고 풀포기를 이식했다. 등산로에 목재를 깔고 흙막이 공사도 벌였다.

이런 노력으로 노고단이 원형을 되찾자 2001년부터는 매년 5∼10월로 기간을 정해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노고단 정상은 사전예약(인터넷 60명, 현장접수 40명)을 통해 하루 4차례(오전 10시 반, 오후 1시, 오후 2시 반, 오후 4시) 탐방할 수 있다.

예약은 탐방예정일 15일 전부터 2일 전까지 가능하며 8월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탐방 일정이 없다.

남부관리사무소 자원보존팀 임윤희(39) 씨는 “탐방객에게 야생화 해설뿐 아니라 노고단의 복원과정, 반달가슴곰 이야기, 지리산 산행정보도 들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 남부사무소 061-783-9100∼2, 노고단 정상 탐방 예약은 www.knps.or.kr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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