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 윈드서퍼 40代의 구사일생

  • 입력 2006년 7월 11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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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의 상륙으로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윈드서핑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봉대(돛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너울속에 표류하다 가까스로 119구조대에 의해 생명을 건졌다.

10일 오후 4시경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아산호)에서 윈드서퍼 최모(47·용인시 수지구) 씨가 봉대가 부러진 채 1m가 넘는 너울 속에 표류하고 있는 것을 함께 윈드서핑을 즐기던 동호인들이 망원경으로 발견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제트스키에 탄 119수상구조대원들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 속에서 높은 너울을 뚫고 수변에서 300여m 떨어져 있던 최씨에게 접근해 서핑보드를 줄로 묶어 뭍으로 견인했다.

이날 평택호는 비 때문에 수위가 올라 서해로 연결되는 일부 갑문까지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발견되지 않았으면 최 씨는 평택호에서 서해로 떠밀려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고 소방 관계자들은 전했다.

평택소방서 관계자는 "태풍이 올라와 아침부터 재난특보방송이 계속되는 와중에 바다와 연결된 호수에서 윈드서핑을 즐겼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며 "동호인들 스스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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