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람사총회…인프라는‘만족’ 콘텐츠는‘부족’

  • 입력 2006년 7월 10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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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과 NGO(비정부기구)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경남 창원에서 열릴 차기 람사총회는 성공할 것 같다.” 최근 한국을 찾은 람사(RAMSAR·물새서식처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 보전을 위한 기구) 사무국 피터 브릿지워터 사무총장은 경남도 관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피터 총장 일행은 이번에 2008년 ‘제 10차 람사협약 당사국 총회(COP 10)’가 열릴 창원컨벤션센터(CECO),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와 창원 주남저수지, 람사습지인 창녕 우포늪 등을 둘러봤다.》

○ 브릿지워터 사무총장등 방한 시설 점검

람사 사무국은 지난해 우간다 캄팔라의 9차 총회가 회의장과 숙소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 시설을 집중 점검했다.

경남도가 “CECO의 회의장과 주차장을 195억 원을 들여 2008년 4월까지 증축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람사 사무국은 만족을 표했다.

람사 사무국은 ‘회의장과 30분 이내의 거리에 1000실’의 숙소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는 창원과 마산의 기존 호텔급에다 CECO의 부대시설로 건립 중인 호텔에 300여 실이 추가 되면 숙소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가 부산대에 의뢰한 람사총회 개최와 람사 대응체계 정비에 관한 용역은 다음달 마무리 된다. 우포늪 주변의 사유지 매입과 생태공원 조성, 주남저수지의 철새 탐방로 건설 등은 착수됐거나 준비 중이다.

○ 컨벤션센터 호텔 300실 증축 숙소 확보

환경부에는 COP 10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이 없이 지구환경과 직원 2명이 업무를 처리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최 시기(10월28일∼11월6일)와 공식 및 부대행사는 대체적으로 정리됐지만 COP 10의 ‘의제’ 설정이 늦어지고 있다.

최만림 경남도 람사총회준비기획단장은 “정부, NGO와 협의해 연말까지 의제를 확정하겠다”며 “의제가 마련돼야 후속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람사습지의 추가 지정도 시급하다. 지금은 우포늪과 강원 대암산 용늪 등 4곳이 지정돼 있으나 1993년 람사총회를 열었던 일본은 33곳, 중국은 30여 곳에 이른다.

○ 총회 의제 설정 늦어지는 게 문제

김태호 경남지사는 피터 총장에게 “경남도에 ‘동아시아 람사습지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500여억 원을 들여 인공습지가 포함된 ‘한국 람사습지센터’를 건립한 뒤 동아시아 람사습지센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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