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 남평·나주초교 개교 100주년

  • 입력 2006년 6월 6일 06시 31분


코멘트
《전남 나주시 남평초등학교와 나주초등학교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두 학교는 일제 침략이 노골화되던 시절 신문학을 보급하고 해방이후 ‘교육입국’을 건학이념으로 삼아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남평초교 학습당 ‘빙청각’ 30여년만에 복원

▽남평초등학교=1906년 남평향교 명륜당에 ‘영흥학교’로 문을 열었다. 1911년 남평공립보통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운 학문을 익히고 실력을 키우도록 유학(儒學)의 전당인 향교에 신식학교를 열었다.

그동안 1만7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장지량(25회) 전 공군참모총장, 배만운(35회) 전 대법관, 정명섭(11회)·배기운(51회) 전 국회의원이 정관계, 학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100주년 기념행사는 17일 오전 9시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기념식은 100년사 발간, 100주년 기념비 제막, 졸업생의 오랜 숙원인 ‘빙청각(氷淸閣)’ 중건, 동문 및 지역민 한마당 잔치의 순으로 진행된다.

빙청각은 1947년 건립된 야외 학습당으로 1970년대 교실 증축으로 없어졌다가 이번에 복원했다.

윤한옥 교장은 “지난해 재학생 3명이 나주시 영재교육에 합격하는 등 선배들이 일궈놓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나주초교 “백년 교육 한눈에” 기념관 개관

▽나주초등학교=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2일 교정에서 역사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기념관은 연면적 200여 평에 8억2000만 원을 들여 2층 규모로 지었다. 교직원, 학생, 동문이 사업비를 보태고 자료수집과 기증에 나섰다.

1층에는 강당을 겸한 250석 규모의 시청각실을 마련했다.

2층은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1912년 1회 졸업생 31명의 학적부(지금의 생활기록부)와 1920년대 수학증(지금의 생활통지표)을 비롯해 총독부 시절부터 제7차 교육과정까지의 교과서, 학용품, 등사기, 생활용품 등 2000여 점이 눈길을 끈다.

양재봉 대신그룹 명예회장(28회), 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37회), 박일출 전 광주시장(37회), 최인기 국회의원(45회)이 동문이다. 지금까지 졸업생 1만9875명을 배출했다.

임종환 교장은 “기념관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내년 100주년을 맞아 100년사를 출간하고 동문회에서 2∼3억 원의 기금으로 장학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