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古都경주 방폐장 유치 ‘굿’

  • 입력 2006년 5월 26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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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古都) 경주에서 주민의 압도적 찬성으로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유치한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사건’을 일본 사회에 알리고 싶습니다.”

일본의 종합잡지인 ‘주간신조’(週刊新潮) 취재진 7명은 24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경주시의 방폐장 유치 과정에 대해 취재했다.

이들은 원전 관계자들에게서 방폐장 유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한편 원전 시설 곳곳을 둘러보았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키바 히로코(木場弘子·42·여) 씨는 “경주는 일본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고도로 알려진 곳인데 방폐장을 유치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점이 특이하다”며 “원전 측이 주민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평소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주간신조는 취재 내용을 다음달 말 ‘에너지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1부(한국경제 급성장의 원동력-지금 한국의 원자력은) 및 2부(고도 경주의 선택-주민 투표로 정한 방폐장 후보지)로 나눠 특집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1956년 창간한 이 주간지는 일본에서 매주 70만 부 정도 발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AP통신의 환경전문기자 일행이 월성원전을 방문해 방폐장 선정과 신(新)월성원전 건설계획 등을 취재해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들은 “고유가 등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6위 원자력 생산국이고 어렵게 방폐장 부지를 선정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태성은 본부장은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원전은 방폐장 유치와 신월성 원전 건설로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의 원자력산업을 해외에 적극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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