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특목고 구술면접 대비]언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

  • 입력 200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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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지문 제시형 구술면접

문학의 주제는 작품의 중심이자 작품을 읽는 이유가 된다. 주제를 파악하면 작가의 작품을 쓴 의도, 작가의 태도, 독자의 감상 내용 등을 묻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따라서 문학 작품의 주제를 찾는 문제는 특목고 구술·면접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다. 다양한 고전 시가 작품을 통해 화자의 태도, 작품의 갈래, 창작 시대가 서로 다른 작품들을 비교해 작품의 주제를 분석하는 연습을 해 보자.

1. 종례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어두운 표정으로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을 칠판에 써 놓고 나가셨다. 다음 날 학급회의 시간, 반 아이들은 모두 함께 선생님의 표정을 걱정하며 ‘우리 반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토의를 하였다. 다음 중 선생님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은 누구인지 말해 보시오.

현주: 지난 번 우리 반 중간고사 성적이 너무 안 좋았잖아. 그날 교무실에 청소하러 갔다가 성적 일람표를 펼쳐 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선생님을 보았어. 몹시 낙담한 표정이셨지. 사실 요즘 우리 반 너무 노는 데만 정신팔고 있었다는 생각 안 드니?

미란: 글쎄. 나부터 반성해야겠지만, 지난번에 우연히 담임선생님과 학생부장 선생님이 말씀 나누는 걸 들었어. 우리 반에 유난히 지각생이 많다는 내용이었어. 담임선생님은 몹시 난처한 표정이셨는데 그때 참 찔렸어. 얘들아, 우리 지각하지 말자!

영숙: 나는 청소 시간마다 왠지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어. 왜 우리는 대강 해 놓고 놀 생각만 하고 뒷마무리는 선생님이 다 하시잖아. 사실 주번이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은 뭔가 우리들의 책임감에 대해 꾸짖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면수: 난 좀 다른 생각이야. 우리 반 급훈이 ‘섬기는 마음’이잖아. 선생님은 ‘섬김’이 ‘굽힘’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하셨어. 난 왠지 요즘 우리 반이 예전처럼 화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게 다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태원: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지난 주 백일장 하러 공원에 나갔을 때, 우리 정말 즐거웠잖아. 선생님은 안 끼워 준다고 샘을 낼 만큼 우리 모습에 기뻐하셨고, 아마도 공부에만 찌들지 말고 주말엔 저 자연으로 떠나 보라는 말씀이셨을 거야.

2. 다음 (가)와 (나)의 시가를 쓴 화자가 서로 대화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잘못된 대화를 고르시오.

① (가): 부부란 마치 하늘에서 함께 보내준 짝과 같은 것으로, 늘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② (나): 그런데 저희 남편은 노는 것을 좋아하여, 집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서, 그가 밖에서 무얼 하고 다니는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③ (가): 그렇지만 부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믿고 아껴 주어야 합니다.

④ (나): 남편이 저를 아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때, 그것이 서로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요?

⑤ (가): 당신의 괜한 의심과 걱정이 오히려 남편을 못 견디게 할 수도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조급해 하지 마세요.

3. 이규보의 수필, ‘슬견설(슬犬說)’을 읽고, 이 글과 비슷한 주제를 가진 시가를 발표한 학생을 고르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진영: 눈을 맞아 휘어진 대나무를 누가 굽었다고 하던가.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 어찌 푸르겠는가.

아마도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는 절개를 가진 것은

너뿐일 것이다.

은지: 까마귀가 빛깔이 검다고 백로야 비웃지 마라.

겉이 검다고 한들 속까지 검겠느냐.

아마도 겉이 희면서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현기: 구름 빛깔이 깨끗하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가 맑다고 하지만,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그칠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수민: 노래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 근심과 걱정이 많기도

많구나.

말로 하려 하나 다 못 하여 노래로 풀었단 말인가.

진실로 풀릴 것이라면 나도 불러 보고 싶구나.

상훈: 지리산의 두 갈래 흐르는 물을 옛날에 듣기만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복숭아꽃이 떠내려가는 맑은 물에

산 그림자까지 잠겨 있구나.

아이야, 무릉도원이 어디냐. 나는 여기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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