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2005학년도 15% 급증 ‘사상 최대’

  • 입력 2006년 5월 11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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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의 공교육정상화 노력과 오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조기유학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05학년도에 해당하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난 서울지역 학생수는 7001명으로 전년도 6089명에 비해 15%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서울지역만 집계한 것이어서 전국에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지역 초중고 유학생 수는 2001학년 4446명, 2003학년 4403명으로 유지되었으나 2004학년도에 38% 증가했다. 이후 2005학년에 다시 15%의 증가세를 보여 매일 22명의 초중고생이 공부를 위해 한국을 떠난 셈이다.

학교별로는 중학생이 2133명에서 2521명으로 18.2% 증가했고 초등학생도 2453명으로 전년도 2128명에 비해 15.3% 늘어났다. 고교생은 1828명에서 2027명으로 10.9% 증가했다.

유학대상국가로는 미국이 2575명으로 가장 많았고, 1106명과 902명이 떠난 캐나다와 중국이 뒤를 이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656명이 떠났고, 뉴질랜드와 호주로도 580명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간 학생도 77명과 64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유학 초중고생 수는 2000년 11월 해외유학 자율화 대상이 고교 졸업 이상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확대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현행 국외유학 관리규정에 따르면 중졸 이상 자비유학은 제한하지 않지만 초·중학생은 지역교육장이나 국제교육진흥원장의 유학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유학생의 증가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자녀를 외국으로 보내거나 아예 교육이민을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공교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해외로 떠나는 학생이 많다"며 "원어민강사의 확충과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를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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