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 낮기온 26.5도… 전국 초여름 날씨

“더운건 못 참아” 호우가 그친 뒤 7일 전국이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찾아왔다. 이날 서울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바지를 걷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청계천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물에 들어가고 있다. 박영대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7일 낮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 서울의 수은주가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낮 기온은 26.5도로 올해 최고기온이었던 4일의 24.7도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나타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한반도가 중국 산둥 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기온이 올라갔다”며 “화요일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며 당분간 황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연휴 기간 계속된 비가 하늘의 먼지를 쓸어내려 이날 오후 서울 지역 시정은 28km에 이를 정도로 쾌청했다. 서울, 경기, 충청, 전라 일대는 날씨가 맑아 고궁, 공원 등지로 나들이하는 가족이 많았다.

그러나 기압골이 동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어 부산과 경남 지역은 구름이 조금 끼고 낮 최고기온도 서울경기 지역보다 조금 낮은 18∼24도에 머물렀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릉 등 강원 영동 일부 지방에서만 이슬비가 내렸다.

5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천 강화 153mm를 비롯해 전남 진도(138.5mm) 완도(122.0mm), 경남 남해(151.5mm) 진주(140.4mm) 거제(123.0mm), 강원 홍천(110.5mm) 등 상당수 지역의 강수량이 100mm를 넘었다. 서울은 96.5mm를 기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