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추분교 강제퇴거집행 개시…10여명 부상

  • 입력 2006년 5월 4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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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예정지역내 대추분교(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집행(행정대집행)과 기지 이전 터 철조망 설치 작업이 4일 오전 6시부터 전격 시작됐다.

경찰 병력과 용역업체 직원 등 1만2000여명은 평택 대추분교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던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책위원회와 한총련 소속 대학생과 주민 등 1200여명의 항의 농성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진입 과정에 범대위 측은 죽봉으로 저항하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대학생 10여명이 머리와 팔 등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 병력의 수가 많지만 저항이 이어지면서 불상사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강제집행이 종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반경 115개 중대 1만1500여명의 병력을 대추분교 진입로인 원정삼거리와 본정농협,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내에 배치했다.

원정삼거리에 집결한 경찰 34개 중대는 시위대와의 몸싸움끝에 6시50분경 대추분교에 도착, 학교를 둘러싼 뒤 국방부, 법원 집행관과 함께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9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대추분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팽성대책위원회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각각 발부받아 경력투입의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경찰은 행정대집행과 영장집행을 방해하는 시민단체와 주민 전원을 연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오전 6시경부터 병력 3000여명(보병 2000여명, 공병 600여명, 헌병 150여명, 의무병 60여명 등)과 용역직원 700여명, 중장비(굴착기 2대, 습지도저 2대)등을 투입, 철조망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국방부 병력은 경찰 50여개 중대의 호위를 받으며 본정리 본정농협 앞길과 도두리 배밭길을 통해 도두리와 대추리 등 기지이전지역 농지에 진입,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한 철조망(길이 20여㎞, 높이 1.8m)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대추분교 행정대집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포위한 대추분교 주민들을 격리시킨 상태에서 철조망 설치작업을 우선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소방서는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대추분교 주변에 구급차 6대와 소방차 3대, 소방관 30여명을 배치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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