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부녀자연쇄피습 용의자 추가범행 확인

  • 입력 2006년 4월 25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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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영등포경찰서는 25일 용의자 정모(37) 씨가 기존에 밝혀진 8건의 범행 외에 강도 상해 2건의 범행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2004년 1월 30일 오전 3시경 구로3동 ○빌라 현관에서 원모(44·여) 씨의 복부 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실을 자백했다.

또 같은 해 4월 8일 오전 2시 반경 신길4동 길에서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정모(29·여) 씨는 정 씨의 검거소식을 듣고 경찰서를 찾아와 정 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로써 이미 검거되거나 다른 용의자로 압축된 2건을 제외한 서울 서남부 부녀자 연쇄 피습사건 5건 가운데 4건이 정 씨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정 씨와 관련자들의 진술 및 범행 정황 등을 토대로 보대 정 씨의 연쇄살인 또는 강도행각은 막연한 '묻지마' 스타일의 증오형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조사를 통해 피해액을 확인한 3건의 범행을 통틀어 정 씨가 빼앗은 돈은 8만4000원 뿐이었으며 '3차례의 수감생활을 통해 대인기피증이 심해졌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 정 씨가 돈보다는 세상에 대한 피해 의식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씨는 동생과는 말도 하지 않고 지낼 정도로 대인기피증상이 심했으나 매일 10km씩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거주지가 인천인 정 씨가 서울 서남부지역 뿐 아니라 경기도 지역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사한 수법의 미제 사건에 대한 수사 기록을 경기지방경찰청에 요청했다.

또 정 씨가 자신의 범행을 포함해 강력 사건을 다룬 기사를 신문에서 스크랩해 보관해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관련 스크랩 더미를 확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오랫동안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다'는 진술에도 불구하고 정씨의 방에서 남성용 피임기구가 발견됨에 따라 성폭행 관련 여부도 캐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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