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60돌 맞는 지방 명문大 재도약 스타트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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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남대는 2600평에 이르는 교내 테니스장을 없애고 주민을 위한 ‘린튼기념공원’으로 꾸며 17일부터 개방한다. 린튼은 학교 설립자인 미국인 선교사의 이름.

개교 50주년(15일)에 맞춰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공원 주변에는 미술품을 전시하고 관람하는 시설을 설치한다.

이상윤(李相潤) 총장은 “지방대 여건이 어렵지만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한다”며 “50년 동안 애정을 보여 준 주민들을 위해 공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교 반세기를 맞은 대구대는 ‘장애학생의 천국’으로 불리는 특수교육의 장점을 살려 캠퍼스에 종합재활타운과 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또 현재 450명인 외국인 유학생을 3년 안에 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용두(李龍斗) 총장은 “지방대가 위기를 이겨내려면 캠퍼스의 국제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통의 지방대들이 개교 50주년 또는 6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동문, 지역민이 ‘글로벌 경쟁력’을 화두로 위기를 이겨내고 새롭게 발전하려는 의지가 여느 해와 다르다.

올해 개교 60년인 지방대는 경남대 경북대 동아대 부산대 원광대 조선대 등 6곳. 대구대와 한남대는 50년이 된다.

경북대는 학생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북문(北門)을 26년 만에 헐었다. 다음 달 개교기념일에 맞춰 기념 슬로건(달구벌의 긍지 넘어, 글로벌 으뜸까지)에 어울리는 상징물로 바꿀 계획이다. 김달웅(金達雄) 총장은 “2010년까지 아시아의 상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를 대학중흥의 원년(元年)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대 약대 앞 문창대(文昌臺)는 인재 배출을 소망하는 대학의 명소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개교기념일에 준공할 60계단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동북아 핵심대학’을 목표로 다음 달 12일 기념식에서 ‘부산대 60년을 빛낸 얼굴’을 선정하는 등 연말까지 30여 가지 행사가 이어진다.

김유근(金有根·기획협력처장) 기념사업위원장은 “올해는 부산∼양산∼밀양캠퍼스를 연결해 캠퍼스 벨트를 구축하는 뜻 깊은 해”라며 “60주년을 계기로 전 구성원이 단결해 지방대 발전의 모델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원광대는 다음 달 14일 개교 60주년 기념탑 제막식을 한다.

총동창회 윤정현(尹晶顯) 사무처장은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100주년을 향해 가는 학교를 더욱 빛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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