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등 잇단 파업예고…4월춘투, 물류대란 초래하나

  • 입력 2006년 3월 2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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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4월3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화물운송노조인 화물연대가 같은 날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GM대우 창원공장의 노사분규가 확대되고 한국철도공사 노조도 재파업에 나설 조짐이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와 철도노조의 파업이 맞물리며 노동계의 '4월 춘투(春鬪)'가 물류대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는 2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운동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운송료 인상, 해고자 복직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 3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운송용 차량 중 화물수송에 투입할 3t 이상 3256대에 대해 운행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다만 파업에 즉시 돌입하지 않고 1주일 동안 사측과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는 신개발 차종 'UN' 생산라인에 투입할 인원을 놓고 노사가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초로 예정됐던 양산체제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원가절감을 통한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대 투입 인원으로 845명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1115명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산 지연으로 3월 한 달 동안 282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GM대우 창원공장에서는 비정규직 조합원 3명이 22일 철제 굴뚝에 올라가 6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회사 측이 하청업체를 위장폐업하는 방법으로 86명을 부당 해고했다"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나흘간 총파업을 벌였던 한국철도공사 노조도 사측이 노사협상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재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차량기지 등의 일부 철도노조원들이 차령정비를 거부해 새마을 및 무궁화호 일부와 화물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 4월 춘투에 대해 △민주노총 차원의 전면 파업 △비정규직 법안 등 노동계 현안 산적 △철도, 화물운송 등 물류 분야 파업 등의 측면에서 예년에 비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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