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캠퍼스는 공공체육관’ 지역大 레저시설 건립 붐

  • 입력 2006년 3월 21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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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지역 대학들이 캠퍼스에 다양한 체육레저시설을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는 학생과 교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주5일 근무에 맞춰 주민에게 싼 가격이나 무료로 좋은 여가 시설을 제공해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경주 위덕대는 60억 원을 들여 다음달까지 잔디축구장 등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대학 이광동(李光東) 대외협력팀장은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축구장을 적극 개방해 학교를 알리겠다”며 “연말까지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종합실내체육관도 준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최근 11억 원을 들여 잔디축구장을 준공했으며, 인라인스케이트장도 마련했다. 또 골프연습장을 갖춘 실내체육관을 내년 준공할 예정이다.

거의 매일 학생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황병태(黃秉泰) 총장은 “쾌적한 캠퍼스는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캠퍼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문을 연 경북대의 실내수영장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43억 원이 투입된 이 실내수영장은 730평 규모로 사우나 시설과 요가실도 갖추고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하루 800∼1000여 명이 수영장을 이용한다”며 “성인과 어린이 등을 위해 하루 20가지 수영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2004년 잔디축구장 2곳을 조성했다. 누구나 신청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주말이면 주민들로 북적인다. 또 최신시설을 갖춘 대규모 강당을 개교 60주년인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골프연습장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100만평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대구대는 10년 전에 골프연습장을 마련해 장애학생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대는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캠퍼스에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은 축구장에 야간조명시설을 갖췄으며, 산책이나 산악자전거를 위한 산길을 지난해 조성했다.

영주 동양대는 지난해 16억 원을 들여 천연잔디구장을 조성했으며, 지난달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건립해 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대학 홍연웅(洪淵雄) 기획처장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이 많은데다 지역에 체육레저시설이 부족해 대학이 이 같은 시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주말에는 주민들이 학교 시설을 많이 이용해 대학이 사회체육 시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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