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중학 논술 클리닉

  • 입력 2006년 3월 14일 03시 05분


코멘트
■ 논제

아래의 제시문은 행복의 의미와 관련된 것입니다. 제시문의 이야기 속에서 행복한 삶의 조건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행복의 의미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제시문은 이지논술 2월 28일자 3면 참조)

■ 학생글

원민주·경기 수원시 망포중학교 3학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하고,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작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위 제시문의 이야기 속에서도 그렇다. 글 (가)에서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즐겁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행복한 삶의 조건은 좋은 직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자신이 만족하고 일을 할 수 있다면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글 (나)에서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글은 자신의 처지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그 상황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삶이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글 (다)에서는 아무리 천재 과학자이더라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노력해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꽃 한 송이라도 물과 빛, 양분과 정성이 필요하듯, 모든 일은 결과가 어떻든 노력과 땀이 묻어나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일이라면, 그리고 만족한다면 그것이 행복의 의미이다. 행복이란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안예담· 전남 순천시 연향중학교 2학년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글 (가)에서 은빛이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행복은 자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 찾아오는 것이다. 글 (나)에서 뇌성마비 2급의 장애인은 남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고 자기 혼자서 무엇이든 해 보려는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우려고도 한다. 비장애인보다 몸도 불편하고 편견도 많이 받지만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글 (다)의 한 과학자는 새들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노력하여 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의미는 바로 무슨 일을 하든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사소한 것들로 행복을 가진 사람이 많다. 행복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 총평

요즈음의 대입 논술문제는 대부분 긴 제시문이나 여러 개의 제시문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가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생들도 이제 단순한 글쓰기 논술에 치중하기보다는 비판적 독서와 논술이 연계되는 방법을 하나의 공부 과정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다.

논술클리닉의 초기에는 많은 학생이 논술문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감상문과 유사한 글을 쓰곤 했지만, 이번에 올려진 글의 대부분은 ‘논술문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처음부터 꾸준히 응모하고 있는 많은 학생의 글이 점차 짜임새 있고 그럴듯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낀다.

이번 논제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 제시문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의 조건을 찾아내라는 것이며 둘째, 자신의 언어로 행복을 해석하라는 것이다. 글(가)에서 은빛이의 아버지는 자신의 일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그 일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행복해 한다. 글 (나)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해 한다. 글(다)는 어떤 일도 열매를 맺으려면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말하고 있다.

제시문의 분석에 최고점을 줄 만한 두 편의 글을 선정했다. 글(가)에서 행복의 조건으로 ‘즐거움’과 ‘재능’을 찾아낸 안예담 학생은 논리적 글 읽기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내용이 글의 말미에 중복된 것이 아쉽다. 짧은 글인 만큼 압축적으로 써야 한다.

원민주 학생이 글 (나)에서 가치라는 개념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비판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보여 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행복의 조건을 찾았다면 그를 바탕으로 행복의 의미를 규정하는 결론이 남아 있다. 두 학생 모두 제시문 분석이 뛰어난 데 비해서는 애매한 표현으로 결론을 내리고 만 것은 아쉬움을 준다. 행복의 의미에는 자신의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그 일이 가치 있어야 함’을 핵심어로 포함하고, 일이 즐겁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노력해야 함을 조건으로 삼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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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외부적인 구속 등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반면에 구속이란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하는 것을 말한다. 의미상으로 자유와 구속은 상호 갈등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현대 민주주의는 자유와 구속의 관계를 적절하게 결합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래 제시문을 참고해 자유와 구속의 관계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 제시문

(가) 5·31 지방선거에는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익명성의 뒤에 숨어 악성 댓글 등으로 흑색선전 등을 유포, 특정 정치인의 당락에 영향을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하였다. 인터넷 실명제란 누리꾼이 선거운동기간 인터넷 언론사나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대화방 등에 정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반대 의견을 게재할 때 정부의 실명인증을 통해 본인인지를 확인받도록 한 제도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인터넷 언론사는 물론 포털 사이트, 오프라인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 선거에 관한 정보 교환 및 의견 개진이 이뤄지는 대부분 사이트가 규제를 받게 된다. 이들 사이트 운영자는 정부의 실명인증을 받도록 하는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실명인증을 거치지 않은 글이 게시되면 곧바로 삭제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10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 수도 있다. 또 운영자가 실명인증 위반 시 이행명령을 내리고 불응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터넷 실명제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인터넷 언론의 ‘불복종’ 움직임도 있어서 앞으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인터넷신문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전 검열행위”라며 “언론사마다 자율적 인증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개입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나) 대체로 19세기까지는 국가 권력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즉, 자유 방임의 윈리에 입각하여 개인의 사생활과 시장에서의 경제 활동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따라, 국가가 수행해야 할 기능은 외적의 침략으로부터의 방어, 국내 치안의 유지, 개인의 사유 재산 및 자유에 대한 침해의 제거 등과 같이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보았다.

<중학교 3학년 사회(지학사). 1.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의 역할. 15쪽.>

(다)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으로 보장한다는 미명아래 국가 권력이 시민의 생활에 개입하지 않으면, 시장 경제에는 치열한 경쟁만이 남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업자를 비롯한 다수의 사회적 약자들은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시민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권력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 사회(지학사). 1.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의 역할.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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