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 3분경 대구 동구 지묘동 파군재 삼거리 동북주유소 뒤편 팔공산 자락인 ‘왕산’에서 불이 났다. 6시간이 지난 밤 12시 현재까지 꺼지지 않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불은 초속 7∼1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1시간 만에 왕산(해발 250m) 아래에서 정상을 넘은 뒤 야산 2개를 휩쓸고 동남쪽의 공산 1동, 남쪽의 신숭겸 유적지 방향으로 번졌다.
왕산을 넘은 불은 왕복 8차로인 팔공로를 포함해 100여 m를 건너뛴 뒤 맞은편 공산댐 뒷산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왕산 주변에 사는 3가구 4명을 비롯해 주민 4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 산 아래 주택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공무원 및 소방대원 1700여 명, 헬기 8대, 소방차 3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고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오후 7시경 헬기를 모두 철수시켜 산림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 13대와 2000여 명을 투입해 다시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져 내려올 것에 대비해 민가 주변에 공무원 400여 명과 소방차를 배치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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