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결과 교사능력보다 편애에 불만

  • 입력 2006년 3월 6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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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사의 수업능력보다는 인격적인 대우나 편애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교원평가 시범학교 교원, 학부모, 학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원 66.7%, 학부모 82.3%, 학생 73.1%가 '교원평가가 수업개선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초등생의 11.7%, 중학생의 9.4%, 고교생의 15.8%였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초등생 10.8%, 중학생 13.3%, 고교생 16.8%가 불만을 나타냈다.

교원평가가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교원 57%, 학부모 68.3%였지만 학생은 44.1%에 그쳤다.

또 '선생님의 수업 내용은 유익하고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초등학생 66.3%, 중학생 66.4%, 고교생 6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자녀의 학교생활에 만족한다는 학부모는 초등학교 53%, 중학교 46.9%, 고교 50.5%로 나타나 학생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범학교인 부산 반송초등학교 안봉현(安俸炫) 교감은 "교원평가를 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사를 더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교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만큼 교사들도 학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범학교인 서울사대부고 차혁성(車爀成) 연구부장은 그러나 "지금의 평가지표로는 학부모가 교사 개개인을 평가하기 어렵고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서만 평가할 수 있다"며 "평가지표를 좀 더 세밀하게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해당 교사들에게 통보해 자기성찰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해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2차 시범운영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평가 모델을 마련하고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2학기 전국 48개교를 대상으로 제1차 교원평가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48개교 중 24개교는 교장 교감이 교사평가에 참여했고 나머지 절반은 교장 교감이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택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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