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尹 돈 2억원 정계-벤처 유입 조사

  • 입력 2006년 2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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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의 법조계와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19일 모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의 강모 씨가 윤 씨에게서 2억 원을 받은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강 씨의 돈 수천만 원이 윤 씨에게 건네진 사실이 밝혀져 강 씨를 소환 조사했다”며 “강 씨는 자신이 윤 씨에게서 개인적인 사업 자금으로 2억 원을 빌렸고 이 가운데 일부를 갚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씨가 당시 벤처회사 운영 자금을 모집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사업 자금 명목으로 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강 씨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모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고, 윤 씨에게서 받은 돈을 대부분 현금으로 인출한 점 등에 비춰 이 돈이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현대산업개발 정몽규(鄭夢奎) 회장의 계좌에서 나온 1억 원이 여러 계좌를 거쳐 윤 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단서를 잡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과 윤 씨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며 “다만 이 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윤 씨에게 흘러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정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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