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박 나온 장병 2명 火魔속 노부부 구출

  • 입력 2006년 2월 11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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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외박을 나왔던 군인들이 화재로 위험에 처한 노부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육군 3사단 우영섭(23) 상병과 오강석(22) 일병은 4일 오후 8시 25분경 주말 외박을 나왔다. 이들은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리 부대 인근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민가에서 연기를 발견했다.

화재를 직감한 이들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문을 열자 보일러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길이 천정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오 일병은 식당으로 뛰어가 소방서에 신고했다. 우 상병은 연기를 마셔 방안에 쓰려져 있던 차승업(78), 윤선예(76) 씨를 안전한 공터로 피신시켰다.

또 보일러실 주변에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리고 식당의 소화기로 불길을 막았다.

이들의 선행은 소방서와 경찰이 신고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부대는 이들을 표창하기로 했다. 철원군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 상병 등은 “이런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군인은 없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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