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졸업하는 황 씨는 자신이 내놓은 5000만 원에 자녀들이 생일 선물비로 마련한 600만 원을 보태 학교에 기탁했다.
신태양종합건설 대표인 황 씨는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책과 씨름했다"며 "손자들에게 '할아버지'의 도전과 성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손자 또래 대학생들과 캠퍼스에서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울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6·25 전쟁으로 10대 때 학업을 중단한 황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 때에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해마다 계명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달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황 씨는 "칠순을 앞두고 맞는 대학 졸업이 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배움의 길에는 종착점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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