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서 중학 1학년으로”… 조기진급 - 졸업 쉬워진다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앞으로 특정 분야에 특기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초중고교에서 조기 진급이나 조기 졸업이 활성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초중고교 조기 진급 및 조기 졸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조기 진급 및 졸업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도 게재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3월 중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 제도를 소개하고 적극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2000년 조기 진급 및 졸업 제도가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조기 졸업이 3463명에 불과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복잡한 행정 절차를 들어 조기 진급 및 졸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학부모도 친구나 동문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 때문에 조기 진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 1만702개 초중고교의 94.5%인 1만91개교가 관련 내용을 학칙에 정해 놓았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하는 경우는 일부 과학고에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교에서 조기 졸업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여고 오낙현(吳樂鉉) 교감은 “조기 진급을 원하는 소수 학생을 위한 별도의 과정을 학교에서 만들기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제도는 안내하고 있지만 동문 관계가 사회생활에 중요한 때문인지 신청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