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선박사고 속출 인명피해

  • 입력 2006년 1월 3일 17시 22분


낙동강 하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항로가 좁아져 어선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 5시경 부산 강서구 진우도와 신자도 사이를 지나던 소형 어선 4, 5척이 모래톱에 걸려 일부가 부서졌다.

2일 오전 5시에도 같은 곳에서 어선 20여 척이 모래톱에 걸리거나 전복된 선박을 피하려다 어민 황모(41) 씨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70여 척의 선박이 동시에 출항해 김양식장으로 가던 중 앞서가던 어선이 모래톱에 걸려 뒤집어지자 뒤따라오던 배들이 들이받거나 옆으로 피하면서 발생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최모(48) 씨의 어선과 오모(55) 씨의 어선이 충돌해 최 씨가 숨졌다. 지난 1년간 진우도 일대에서 일어난 20여 건의 선박사고로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낙동강 하구에서 남해안 김양식장으로 연결되는 진우도 주변은 모래 퇴적으로 섬 사이의 간격이 50m에 불과하고 수심이 1m가 안되는 곳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그러나 부산 강서구청은 준설에 필요한 예산 230억 원이 없고 해당 지역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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