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위권, 작년보다 10점안팎 하락

입력 2005-11-25 03:05수정 2009-09-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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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점일까?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다음 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창으로 들어온 햇살 속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채점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등급 구분 원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언어영역은 오르고 수리와 외국어(영어)영역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대입전문기관인 메가스터디는 자사의 채점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8만8874명(전체 수능 응시자의 14.8%)의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은 추정치이므로 실제 점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날 서울 시내 각 고교의 가채점 결과와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영역별 체감 난이도와 대체로 비슷하다.

▽수리 ‘가’형, 외국어 점수 하락=메가스터디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지난해 수능 등급 구분 표준점수를 원점수로 자체 환산한 점수와 올해 응시자의 원점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언어영역은 1등급 하한 점수가 지난해 94점에서 올해는 95점으로, 2등급은 89점에서 92점으로, 3등급은 84점에서 87점으로 각각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K고의 경우 가채점에 참여한 157명 가운데 언어영역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80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수리 ‘나’형도 1등급은 지난해 87점에서 89점, 2등급은 75점에서 80점, 3등급은 59점에서 71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리 ‘가’형은 1∼3등급 하한 점수가 지난해 89점, 81점, 73점에서 올해는 84점, 76점, 68점으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어 역시 지난해보다 1, 2등급은 2점, 3등급은 3점이 각각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본보 취재팀이 서울 S여고 자연계 3학년 학생 36명의 수능 원점수 평균을 비교한 결과 100점 만점에 언어는 87.6점, 수리 ‘가’형은 62점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청솔학원은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가채점 결과 수리 ‘나’형도 1∼3등급에서 등급 하한선이 지난해보다 2∼4점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화학이 어려웠다=사회탐구에서는 지난해 대부분 과목의 1등급 하한선이 50점 만점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세계사 이외에는 1등급 하한선이 44∼4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탐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와 일치하는 것이다.

분석 결과 ‘법과 사회’와 ‘한국지리’의 1등급 하한선이 각각 44점, 45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만점자가 많아 윤리와 한국지리에서 2등급이 없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사탐에서 과목별로 표준점수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Ⅰ의 1등급 하한선이 42점, 화학Ⅱ는 43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등급 하한점수에서도 비슷했다.

서울 이화여고 이현정(18·자연계) 양은 “언어는 쉽고 수리와 영어, 과학탐구는 어려웠다”며 “과학탐구는 화학Ⅰ, 생물Ⅰ, 화학Ⅱ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약한 여학생의 점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리와 탐구 영향력 커질 듯=언어영역에서는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나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또 만점자가 많아 최상위권에서 변별력이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수리와 탐구영역에서는 어느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원점수와 상관없이 표준점수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강학원 최강 원장은 “올해도 선택과목 간에 난이도 차이가 큰 편이어서 쉬운 과목의 만점자보다 어려운 과목을 한두 문제 틀린 학생의 표준점수가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등급 하한 원점수 추정치 비교
등급언어수리 ‘가’수리 ‘나’외국어

2005학년2006학년2005학년2006학년2005학년2006학년2005학년2006학년
1 94 9589 8487 899290
2 89 9281 7675 808482
3 84 8773 6859 7176 73
4 76 7861 5940 5366 61
5 67 6545 4827 3252 47
자료: 메가스터디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휴대전화-MP3 적발 30명 “내년 수능제한 가혹” 논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 등을 갖고 있다 적발된 수험생들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수능 시험장에서 휴대전화 소지 27명, MP3 소지 3명, 시험 종료 후 답안 작성 1명, 응시하지 않은 과목 시험지를 본 4명 등 35명을 부정행위자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부정행위자로 최종 확정되면 올해 수능 성적 무효와 함께 2007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수 없고 40시간의 인성교육을 받아야만 2008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수 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실제로 부정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1년간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피아노 전공의 재수생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이날 교육부를 방문해 “딸이 쉬는 시간에 MP3 플레이어를 듣다가 부정행위자로 적발돼 내년에 응시하지 못하게 됐다”며 “내년에 삼수도 못하면 2년간 공백이 생기는데 그러면 유학을 갈 수밖에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 이화여고 3학년 조수연(曺受延·18) 양은 “상당수의 청소년에게 휴대전화는 분신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단순 소지는 성적만 무효화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나게 된 데는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면서 모든 부정행위를 일괄 처벌로 단순화한 탓도 있다. 교육부는 단순 부정행위는 해당 시험 무효 처리, 조직적 부정행위는 1년간 응시 제한, 2회 이상 부정행위는 2년간 제한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회 교육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시험에서 재량에 따라 처벌하는 사례가 없다”며 “모든 부정행위자는 1년간 응시를 제한해야 한다”고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없이 반복 안내하고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했는데도 위반한 사례가 많았다”며 “2004학년도에 9명, 2005학년도에 45명이 똑같은 사유로 처벌받은 적이 있어 안타깝지만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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