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11월 2일 07시 1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부산 지역의 대학 교수, 변호사, 의사, 사업가, 노동계, 농장 경영자, 언론인, 연예인 등 120명으로 이뤄진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사모는 2일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16층 파노라마 룸에서 부산-호치민시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부산과 호치민시 간의 교류와 발전방향’이란 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는 베사모 회원을 비롯해 레 타잉 하이 호치민 시장, 딩 꽝 바오 하노이 사범대 총장, 호 티 밍 응장 호치민시 친선연합회장, 보 티 수언 하 소설가 등 베트남 측 인사 10여명도 참석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발전 방향과 상호협력에 대해 3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30여명이 토론하는 종합토론회도 열린다.
이상민(李常民·부산대 명예교수·사진) 베사모 회장은 “베트남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공통점이 많지만 1960년대 파병으로 인한 아픈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며 “이런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서 부산의 지성인들이 베트남을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2000년 1월 공식적으로 발족한 ‘베사모’는 그동안 양국간 상호방문을 비롯해 사회저명인사 초청강연회, 하노이 사범대생의 부산대 대학원 유학, 베트남 유학생과 교류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베트남 유학생이 학교 계단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으나 베사모 회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료수술을 받아 정상을 되찾기도 했다.
하노이 사범대 당 타잉 레 교수는 “베사모의 정감과 활동에 대해 매우 감동했다”며 “부산을 생각할 때 바다와 멸치축제, 베사모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베사모 총무 배양수(裵(량,양)秀) 부산외대 교수는 “후손에게 역사에 대해 책임질 줄 알고, 남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주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베사모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