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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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4일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했다.

과거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경기 이천시, 충북 음성군 등 21개 시군의 닭과 오리는 이 기간 중 하루에 두 차례씩 정밀관찰을 받아야 한다.

또 농림부와 보건복지부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공동대책위원회’를 상시 가동하고, 질병관리본부는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최경수(崔慶洙)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류독감 방역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조류독감 유입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철새도래지 24곳에 대한 배설물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 야생조류에 대해서도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오리농장 및 도축장에 대한 혈청검사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류독감 Q&A▼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대책을 발표하면서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부는 또 신종 독감의 ‘대유행’에 대비해 2006년까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비축량을 현재 70만 명분에서 100만 명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조류독감과 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 본다.

Q: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A: 2003년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도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았다. 세계적으로 조류독감 발생이 예상되지만 인체감염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보통 배설물을 통해 인체감염이 된다. 조류독감은 본래 조류에게만 감염되기 때문에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배설물을 취급할 기회가 적은 일반인은 감염확률이 더욱 낮다.

Q: 조류독감에 걸린 닭고기를 먹으면 감염되는가.

A: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을 먹은 뒤 감염됐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죽는다. 100도 이상 끓는 물이라면 즉시 죽는다. 익혀 먹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사람에게 감염되면 바로 확산되나.

A: 그렇지는 않다. ‘대유행병(pandemic)’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돼지 몸 안에서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대변이’를 일으킬 때 발생한다. 1997년 홍콩에서 6명이 사망했지만 대변이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희생은 없었던 것이다. 다만 대변이가 일어나면 기존의 백신이 듣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는 몇 개월 동안 희생이 커진다.

Q: 타미플루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것 아닌가.

A: 타미플루는 독감 치료제다. 정부는 신종 독감이 대유행할 때 18세 이상 독감 증세가 있는 환자의 치료와 반경 3km 이내에서의 환자 발생 때문에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큰 13세 이상에 대한 ‘일시적 예방’을 위해 약을 비축하고 있다.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간 독성 등 부작용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Q: 예방법이 있다면….

A: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의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손만 잘 씻어도 바이러스의 70%를 제거할 수 있다. 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접종을 하면 기존의 독감을 80∼90%까지 예방할 수 있고 신종 독감의 유행을 감지할 수 있다. Q: 독감 백신의 가격과 약효가 천차만별이라던데….

A: 백신 원료는 모두 수입하고 있으며 포장 단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보건소에서 쓰는 2인용은 5000원, 일반 병의원에서 쓰는 1인용은 2만5000원 선이다. 2인용에 들어 있는 ‘치메로살’이란 방부제에 대해 일부에서는 자폐증을 유발하는 등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8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약효 역시 차이가 없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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