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민간단체 ‘자주국방 네트워크’ 자비들여 홍보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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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사랑과 지킴을 목말라 합니다.’

자비를 들여 ‘자주국방’과 ‘나라사랑’을 홍보하는 이색 민간단체가 있어 화제다.

20, 30대를 중심으로 700여명의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자주국방 네트워크’ 회원들. 이들은 5∼8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국제 조선 및 해양장비전에서 3평 남짓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나라사랑’을 홍보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 250만원을 들여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전시장을 찾은 전문가와 해외 바이어 등에게 ‘제주 해군기지는 조국의 미래’라는 전단지를 돌리고 “나라가 평화로우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자주국방’을 외쳤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 ‘해동청’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뛰는 회원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글을 올렸다.

‘DDG-999’라고 밝힌 누리꾼은 “애국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라도 실천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이 단체의 부산울산경남지역 총무 송모(28) 씨는 “나라 걱정에는 신구 세대가 따로 없다”며 일부 시민단체의 반목을 의식해 이름만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단체는 2003년 6월 인터넷을 통해 서로가 아름아름 연결돼 결성됐다. 국방비 축소론에 무게를 두는 비정부기구(NGO)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이와는 달리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이도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은 학생과 회사원 등이 모였던 것.

최근에는 독립된 인터넷 사이트(http://www.powercorea.com)를 만들어 하루 수천 명 이상의 누리꾼이 접속하는 군사전문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 회장 김훈배(金勳培·44·회사원) 씨는 “나라를 발가벗겨 던져버리려는 일부 단체의 목소리가 국민 전체의 목소리일 수는 없다”며 “조국의 미래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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