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바이올리니스트, 서울大교수 됐다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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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영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주영 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차세대 바이올린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20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白珠映·29) 씨가 쟁쟁한 경쟁자 6명을 물리치고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다.

신수정(辛秀貞) 서울대 음대 학장은 3일 “최근 실시된 교수 공개모집에서 백 씨가 최종 선발됐으며, 곧 정식 발령을 낼 예정”이라며 “원기 왕성한 젊은 연주자로서 학생들에게 열정과 영감을 불어넣는 훌륭한 ‘역할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의 젊은 연주자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것은 1994년 피아니스트 백혜선 씨가 29세 때 임용된 이후 처음이다. 백혜선 씨는 연주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올 1학기에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했다.

6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백주영 씨는 서울예고 2학년 재학 중 도미해 커티스 음대와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고등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1996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입상, 1997년 동아국제음악 콩쿠르 1위, 1998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2000년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우승 등으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런던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도쿄 심포니,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 왔다.

백 씨는 “나이가 젊으니까 보다 많은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전해 주라는 의미에서 뽑힌 것 같다”며 “그러나 방학 등을 이용해 국제무대에서의 협연 등 연주자로서의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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