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訪美 조해녕 대구시장, 댈러스시장 면담 막판 취소

  • 입력 2005년 9월 24일 08시 23분


‘대구시 방문단, 댈러스 시장도 못 만나고 빈 손으로 돌아가….’

최근 미국 댈러스시에서 발간된 한인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미국을 방문한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이 댈러스시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는 게 기사의 요지.

조 시장은 6일부터 9일간 일정으로 지역 유력 경제인 14명을 이끌고 미국 댈러스시와 섬유박람회가 개최된 뉴욕 등 3개 도시를 방문했다.

조 시장은 9일 오후 1시 40분경 댈러스 시청을 찾아 의전담당관과 빌 블레이드 시의원 등 현지 관계자로부터 40여분 간 시정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던 중 로라 밀러(57·여) 댈러스 시장 면담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조 시장은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댈러스시의 시정 설명을 중단하도록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조 시장은 다음 일정인 텍사스 주립대 방문 일정도 취소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댈러스시장을 만나 도시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려던 조 시장의 계획도 무산됐다.

로라 밀러 시장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구호 때문에 바빠 조 시장을 만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차분한 성격인 조 시장은 이날 댈러스시 한인 경제인이 마련한 만찬에서 “국제 외교 관례상 면담 약속을 한 상태에서 (댈러스 시장이) 이를 어겨 유감스럽다”며 격한 감정을 토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시장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 면담을 주선한 한인 댈러스 교류 추진위원회 측이 시장 면담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도 끝까지 일을 추진하다 빚어진 사태"라며 “면담 전 댈러스 시장의 의전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현지 방문단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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