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비타트’ 13일 출범 10년

  • 동아일보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한국해비타트’ 태백지회의 도움으로 10일 강원 태백시에 20평짜리 집을 구한 천광영 씨(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여 온 한국해비타트 회원들은 이날 공식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함께 가졌다. 태백=이훈구 기자
‘한국해비타트’ 태백지회의 도움으로 10일 강원 태백시에 20평짜리 집을 구한 천광영 씨(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여 온 한국해비타트 회원들은 이날 공식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함께 가졌다. 태백=이훈구 기자
10일 낮 12시 반경 강원 태백시 장성동 태백중학교 맞은편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한국해비타트)’ 태백지회의 집 짓기 현장.
한국해비타트 태백지회는 천광영(44) 씨 부부에게 20평짜리 집 열쇠를 건넸다. 천 씨는 2001년 운수사업에 실패한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사글셋방을 전전해 왔다.
천 씨는 “장손이라 제사를 지내면서도 변변한 집이 없어 친척들을 모시지 못했다”면서 “이번 추석엔 친척들을 집에서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아내 곽승자(40) 씨와 함께 조심스레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천 씨는 “추석 전에 입주하기 위해 지난여름 자원봉사를 열심히 했다”며 “뙤약볕 아래에서도 불만 없이 봉사활동을 한 중학생 큰아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는 입주 예정 가족이 집을 짓는 일에 함께 참여해 500시간 이상 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자원봉사자 커플도 참석해 천 씨 가족의 입주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1995년 9월 건설교통부 산하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활동을 시작한 한국해비타트가 이달 13일로 공식 출범 10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미국인 제이콥 서머스(23) 씨는 “한국에도 해비타트가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됐다”며 “미국에서 해비타트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도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용상(36) 한국해비타트 사업관리팀장은 “무주택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안락한 집을 지어주는 일을 해 왔다”며 “입주자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도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비타트는 1976년 미국인 밀러드 풀러 부부가 지구촌에서 ‘집 없는 가난’을 없애기 위해 만든 국제단체로, 한국해비타트는 2004년까지 자원봉사자 1만5459명이 12개 지부에서 396채의 집을 지었다.

태백=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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